year 2009/in USF, Tampa

4.8 룸메는 어디에

김선진 2009. 4. 9. 12:14
악.. 공부해야 되는데 하기 싫으니까 일기쓰러 들어옴 -_-

한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 생각해보면... 비록 집에 들어오지 않는 룸메지만
룸메는 잘 만난 것 같다.

증조할머니가 줬다는 (!!!!) 요리기구에서 시작해서 청소기(비록 지금은 가져갔지만)
이것저것 Utensil들 공짜로 쓰게 해주고 우리가 방이고 거실이고 화장실이고 더럽게 쓰던지 말던지
지가 더러우니까 .... 신경도 안쓰고 허허
자기 먹을거 진짜 많은데 집에서 아무것도 안먹으니까 우리가 설령 자기꺼 먹는다 그래도 신경안쓰고
가끔 집에 오면 애가 살갑게 말도 잘 하고 귀엽고 ㅋㅋㅋㅋㅋㅋ

저번주 토욜 베키가 봄방학 이후 첨으로 집에서 자면서 다음학기 살곳에 대한 얘기를 잠시 했는데
우리는 서로 남신경 별로 안쓰고 에.. Whatever... 하니까 좋다나 뭐라나
비록 많이 만나지 못했지만 항상 우리는 사이가 좋으니까 좋다나

그래 애가 귀엽고 우리도 잘해주고 하니까 좋긴 하지 ㅋㅋㅋㅋㅋㅋ
근데 내가 솔직히 말해서 분란 일으키기 싫어서 말 안한거지만
방에만 오면 잔다고 나 공부하는데도 불끄고 티비켜고
내가 새벽에 한번 깨기만 하면 티비소리때문에 잠을 못이루겠는데 너무 졸려서
티비끄러 이 높은 침대에서 내려갈 정신이 없어서 밤새 잠 못자다가 늦잠자고
문도 안잠구고 다녀서 가끔 하루종일 아무도 없는데 문이 열려 있고

시리얼 사다놓으면 자기가 다 먹어서 산지 일주일도 안되서 다시 사야되고
이제는 내가 몇개 없으니까 민정언니꺼를 다 먹어치우고
사실 먹을게 ~~ 이러고 먹으면 응 먹어 그럴텐데 당연한 듯이 먹으니까
뭔가 억울해서 쌓아놓은 참치도 하나 훔쳐먹고 그러긴 했지만

이런건 뭐 참을 수 있는 사소한 거고 ㅋㅋㅋㅋㅋ 애는 워낙 살갑고 오지랖 넓고 귀여우니까
맨날 나갈때마다 우리는 별 걱정 안하고 어디가? 그러고 물어보는데
맨날 I will be back!! Don't worry!!!! 이런다 별 걱정 안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교환학생들은 룸메가 자기물건 쓴다고 뭐라고 하거나
남친 데리고 오거나 심지어 몽유병 있어서 자다가 식겁하고 소리질렀다고 하는데
이아가는 그런건 없으니까....

내 예상대로 결국 다시 사귀고 있는 남친이 너무 포근하게 지를 안아줘서 방에 오기가 힘들다나????
좋겄다 그래 염장이구나 ^^^^^^^^^^^^^^^^ 쳇쳇

나의 옆방 한국인 룸메들도... 누구하나 징징대는 사람 없고 (나이가 들대로 들어서 그런가..........-_-)
다들 너무 똑똑하고 그래서 한학기동안 이것저것 많이 느끼고 배웠다.  
한학기동안 거의 모든걸 같이 하면서 정말 정 많이 들었는데 한달 지나면 다 떠나 보내야 하다니 흑흑
그래도 룸메들이 한국 돌아가기 전에 비행기타기 직전까지 함께 할꺼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결론은,
룸메들 완소...ㅋㅋㅋ 한국에 돌아가면 다들 바쁘겠지만 연락하고 만날 순 있겠지
돌아가서도 가능하면 인연을 유지하고 싶다 여기선 가족인데 한국가면 남이면 슬프자나 ㅠㅠ ㅋㅋ
우리 베키랑은 이번학기가 끝나면 밥이라도 같이 먹자 그래야지...ㅠㅠㅠ

그나저나 민정언니는 내일 마이애미로 떠나고~~~~~ 베키는 돌아오지 않고 그럼
이제 일요일까지 우리방에는 나와 지원이밖에 안남겠구나 접때 혼자 3일간 있었을 때 얼마나 심심하던지 ㅋㅋㅋㅋ
일요일에 아르고스에 브런치 먹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