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21, Come back to Korea

지금 내가 우리 집 거실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들과의 Farewell Dinner를 하기가 무섭게 이틀 후 우리는 불의의 사고로 탬파로 돌아왔지만,
내가 탬파에서 보낸 1년이라는 시간을 제일 가치있게 만들어 준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1주일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현실은 내일 계절학기 두과목을 들어야 함에도 잠이 깨버려서 밤새고 있고.... 탬파는 오후 두시니까... ㅠㅠ



12월 18일 금요일은 지혜를 보내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찍 간다고 갔으나 짐 때문에 엄청 고생하고. 울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결국 엄청 울어버렸고. 공항까지 나와준 트릭시 제니퍼 린다 제이슨 그리고 수지. 우리 수지는 일도 해야 하는데 나랑 효인이때문에 몰에 돌아다니는 기사 노릇 하느라고 고생이 넘 많았다... ㅠㅠ 어쨌든 우린 마지막에 필사적으로 쇼핑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혜가 쇼핑하듯 마구마구 질러 주었다.
ㅋㅋㅋㅋ



짐을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렸는데도 모자라서 백팩을 사기로 결심. 백팩을 사면 좀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네? 결국 또 다 버렸다. 집으로 가져오 것들을 보면 결국엔 쓸데없는 것들만 가득 가져왔으나... 이건은 메모리!!!! 라는 변명으로 무마시키겠어요. 별 쓸데없는 걸 챙겨가는 나를 보며 케이시는 쟤는 왜 저럴까 ... 라는 표정으로 안타까워하며 자기일처럼 packing을 도와주었다. 너무 고마워요...



우리의 마지막 미국에서의 저녁은 Typical American food!!!!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 + 브라우니 디저트를 먹어야 한다는 나와 효인의 일념이 합쳐져 우리의 저녁은 Chilli's로 결정. 공항에 가서 밤을 새기로 한 우리는 저녁을 먹고 대체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 바다에 가기엔 너무 춥고 비가오고, 무언가 함께 할 수 있는 걸 하고싶고, 10시간이 남아있던 그 시점에서 어딘가 멀리 가고 싶기도 했던 우리 모두는 올랜도에, 마이애미에 가자는 허무맹랑한 얘기 후 결국 St.P의 조이가 좋아하는 까페로 가기로 결정. 조이 덕분에 세인피 마지막으로 두번이나 갔네... 그러고 결국 추웠지만 바다에까지 갔다. 바다까지는 아니더라고 바다 산책길 정도? 인 곳에서 마지막 산책을 한 후 공항으로 출발.



지혜의 짐싸기 아비규환을 겪고 난 뒤 나는 내가 체크인 할 때에는 절대로 정신없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 라고 결심하고 내 물건들을 죄다 버려댔지만, (나는 입을 속옷도 수건도 양말도 스타킹도 매일 쓰던 고데기도 없다...ㅠㅠ) 그래도 짐싸기의 끝은 보이지 않고, 결국 공항에서 협심해서 나의 가방 뚜껑닫기... 에 돌입. 효인이와 나의 팝타르트 때문에 애들은 어이없어했지만, 결국 우린 부셔진 팝타르트라도 한국으로 가져오는 이화인의 의지를 발휘했습니다. 하하하



공항에서의 이별은 생각했던 것만큼이나 힘들었다. 애들도 의외로 몇명 되니까 일일히 인사하면 또 새로 인사하고 싶고, 또 새로 인사하고 싶고 이러다 보니까 한 30분은 넘게 인사하고... 공항까지 밤새면서 나와준 친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아침에 나오고 저녁에 또 나와준 조이에게도 무한감사. 우리 수지는 그냥 .. 항상 고마운게 당연한거고.



사실 탬파를 출발해서 떠났던 것보다 시카고에서 눈이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충격이란. 나와 효인은 겨울자켓도 입지 않은 채 우와, 눈이다...!!!! 를 연발하며 현실의 당혹스러움을 맘껏 촌티내며 표출했다. 세상에 눈보고 놀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 당시에 눈을 본 순간 플로리다 탬파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은 감탄의 탄성을 연발했다. 그래 신기하겠지... 눈 처음 본 사람도 분명히 있었을거다.... 시카고에서 수많은 한국 사람을 보고 또 한번 놀랐던 우리는 일본에서, 한국에서 분위기가 정말 달라진 것을 느끼며 돌아왔음을 실감했다.



결국 지금은,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중.... 내가 1년간 떠나왔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데? 정말 1년간 시간여행 하고 돌아온 기분이다. 거실에서 나뒹굴고 있는 짐을 바라보면서도 믿겨지지 않는다... 아! 조쉬가 준 텀블러는 한번도 못써보고 귀퉁이 유리가 약간 깨졌다. 조쉬야 미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게 깨질 줄은 몰랐지 그래도 쓸거다 쓰고 말거야.... 내일 계절학기 가야 하는 현실은 집어치우고 나는 현재 밤을 새고 있다네. 하하하하하....



1년간 가을학기 전까지는 불만도 많았지만 결국엔 이렇게 좋은 기억으로 채색되나 보다. 효인양의 명언이다.. 다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색된다 하하하하 단 3개월이라도 더 살면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 수 있겠지만, 이미 끝난일.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바쁜 한국인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기............전에 크리스마스까지는 씨아라와 만나서 탬파 Life를 이어가야한다. 그래서 씨아라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직 끝난 기분이 들지 않을거 같다. It will be interesting...



결론은, 1년간의 탬파생활, 정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