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24 Dinner Cruse

크루즈 여행을 저번 학기때부터 꼭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약까지 하려다 나이 관계상... 예약이 실패한 이후 크루즈는 갈 생각을 접고 있었다.
어차피 3일 내내 배 위에서 먹고 놀고 하는건데.. 생각해보면 아무리 액티비티가 많다고 해도 아직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배 위에서 편하게 호화스러운 음식 먹으면서 놀아봐야 무슨 의미가 있지 싶기도 하고.. 어른들이 휴가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서비스인 것 같아 엄마가 겨울에 오게 되면 엄마와 함께 갈까 했었는데 엄마가 오는 것도 좌절되었고 해서 그냥 돈이나 아껴서 쇼핑이나 하자 그러고 있었는데......



ELI 에서 하는 여러가지 액티비티 중 Dinner Cruse라는 액티비티가 있는 것을 발견!


찾아보니 크루즈 타고 바다에 나가서 저녁먹고 오는거라고.. 크루즈도 못가는 김에 이거나 가자 싶어서 50불이나 하는 거금을 내고 신청했다. 원래는 100불정도 한다나? 탬파의 다운타운에는 채널사이드라는 만?인가.. 아무튼 바다가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크루즈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3코스 요리를 먹는 것......




ELI는 우리처럼 등록금 안내고 다니는게 아니라서 그런가 -_- 액티비티가 굉장히 많다. 지혜 동생 지나가 한달 간 mini-institute를 다녔을 때 우리가 탬파에서 6개월 살면서 한 모든 것들을 합친 것보다 두배는 더 많은 액티비티를 하고 돌아갔을 정도... 쳇 부럽다. 하지만 우리는 그덕에 해볼만한 액티비티는 몰래 껴들어서 공짜로 즐길 수 있다. 어찌보면 우리가 더 좋은 거네...ㅋㅋㅋㅋㅋㅋ ELI에서 제공되는 버스를 타고 채널사이드로 고고씽.



탬파에 온지 11개월이 다 되어가는 이 마당에...... 채널사이드라는 곳을 지나가기만 해 봤지 실제로 발로 밟아본 적은 이날이 처음이었다니. 난 탬파생활 정말 헛했나봐.... 탬파에서 가본 곳이 없다 사실. 남들 다 가는 Dali museum도 못가봤고. Ybor는 그래도 한 두?세번?가봤나? -_- 맨날 유니버시티몰만 .. 한 백번 갔을 듯. 흑흑




마이애미의 무슨무슨 섬이 있었는데.. 부자들만 사는 섬이었는데... 이 섬과 같이 탬파 채널사이드에 위치한 바다 위에 있는 섬은 Harbor Island로 불린다. 이곳에는 수많은 저택과 호화 요트들로 가득차 있다.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정말 일생을 휴일처럼 즐길 수 있겠군....








크루즈의 저녁은 사실 기대보다 별로였다. 스테이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코스요리였다. 별로 많이 먹어보지도 못한 주제에 입맛 고급인 척 하나... 싶었는데 사실 정말 평범했다. 종로타워 33층 이름도 모르는데 무작정 들어가서 돈 엄청나게 깨지고 나왔던 레스토랑의 정식이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클라우드 나인인지 탑클라우드인지...) 훨씬 맛있었다. 여기 다시 가보고 싶다.. 그래도 탬파를 떠나기까지 50일이 남은 것을 기념하기로 결정했기에 재미있었다. 요즘 우리끼리는 맨날 얼마 안남았어... 를 외치면서 산다. 진짜 얼마 안남았거든 ㅠㅠㅠ










야경도 그렇...게까지 멋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50일을 기념하여 여유롭게 음악을 들으며 바다 위에서 코스요리를 즐겼다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었다! 크루즈는... 나중에 늙어서 가기로 ㅋㅋㅋㅋ

10.23 거의 티비중독....


  학기 시작한 이후로 미드 시즌이 시작해버려서 하루종일 티비를 끼고 산다. 내가 미드오타쿠가 아닌게 다행... 보는 것만 봐서 다행... 보던 것도 질려서 안보는 게 많아서 더 다행이다. 가십걸 2시즌 중간부터 미국 와가지고 다운 속도가 쳐느려서 보는 걸 포기했는데 새로 시즌이 시작해 버렸다. 생각해보면 집에 티비가 두대나 있었는데 왜 못봤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그때 항상 수업이 있었다. -_- 그래서 그 대신 웨스트윙 다운받아서 열심히 봤었는데 아발론으로 이사온 이후론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다운 포기하고 티비로 발을 돌렸다..



암튼 가십걸은 요즘 빅뱅이론 보기 전에 30분 정도 보는데 내용도 이해가 안가고 점점 막장으로 가는 것 같아 이젠 놓아줘야 하나 생각중... 요즘 그래서 티비만 틀면 월욜엔 빅뱅이론 목욜엔 프로젝 런웨이 일욜엔 심슨 위기의 주부들 보는데 맨날맨날 프렌즈 두편이랑 사우스파크를 CW채널에서 해주는 바람에 맨날 틀어놓고 있고, 게다가 CSI시리즈까지 보고있고... Food 채널에서 하는 competition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웃긴 Iron chef 등등도 계속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티비 무한도전 말고는 거의 안봤는데 이런 일이... 방 안에 티비가 있으니까 책상에서 공부하면서 계속 티비 틀어놓고 있다. 티비 볼 거 없을 때는 심지어 백색소음을 만들기 위해 CNN을 틀어놓기도... 



아 그리고 도전 슈퍼모델 시즌13? 인가를 새롭게 하고 있는데, 타이라 언니는 살을 많이 빼셨지만 더 이상 프로그램이 긴장감도 떨어지고, 심사위원도 별로 진지하지 않고(원래 그랬나) 타이라 언니의 진지멘트는 그냥 녹음용 테이프같고.. 그래서 한번보고 안본다. 이와 달리 프로젝트 런웨이 새 시즌은 디자이너들 실력이 다들 한층 업그레이드 되 주셨는데다 하이디 언니는 여전히 이쁘고 창의력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여전히 재밌다. 타이라 언니 분발하세요... 타이라 쇼에서 자꾸 자기자랑만 하지 마시구요....

심슨에 이어 새롭게 즐겨보게 된 사우스파크... 정말 저질의 극치를 달리지만 유머가 재밌고 매일매일 해서 저절로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아직 전체적인 스토리 설정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케이블에서 시작해서인지 풍자와 사카즘이 심슨의 두배정도? ㅋㅋ 아 게다가 사우스파크와 같은 채널에서 매일 재방해주는 프렌즈는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웬만한 에피소드가 다 재밌는데 가장 웃겼던 건 모니카랑 챈들러의 비밀연애가 들켰을 때, 피비의 오 마이 아이즈!!!!!!!!!!!!!! 랑 they know we know they know we know!!!!!!!!!! 이 장면들 ㅋㅋㅋㅋㅋㅋㅋ DVD 소장욕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어제 아이론 쉐프를 틀어놓고 보는데, 아시안 푸드 먹어보고 재현하는 경쟁을 하더라. 한국음식은 역시나 비빔밥... -_- 어쩜 레파토리가 이렇게 없니 한국음식 맛있는거 많은데!!! 그러고 나서 Asain-inpired american food를 만들으라고 했는데 김치이용해서 샌드위치 만든 사람이 이겼다. 난 딱 김치치즈스파게티나 밥피자 이런거 하면 좋겠다 싶던데.. 얘네는 내가 김치치즈스파게티 맛있다고 하면 먹어보지도 않았으면서 gross할 거 같다고 난리다. 맛있는뎅... 어쨌든 그 쉐프가 김치까지 직접 만들고 고생 좀 했겠다 싶었다. 나도 안담가본 김치를 만들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맛일까


티비 받은 이후로 10개월만에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 시험공부는 어디로...ㅋㅋㅋㅋ



아 맞다 드디어 비행기 티켓확정!!!! 이제까지 대기자였는데 오늘 아침에 메일이 온 것을 확인했다.
12월 19일... 계절학기 이틀을 스킵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하려고 했던 건 다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한국에는 12월 20일 밤 9시 도착... 정확히 두달 남았구나 !! 사실 땡스기빙 직전까지만 수업을 하기 때문에 수업은 한달 정도 남았고 땡스기빙 지나면 기말보고 학기가 휘리릭 끝나버릴 것 같다... 1년이 끝나간다니...ㅠㅠㅠㅠㅠㅠ

091015, 귀신의 집에 가다.


지금 미국은, 할로윈 시즌이다!
벌써부터 할로윈 파티들이 즐비하게 생겨나고 있다. 난 대체 뭐입지..
나는 사실 분장하고 코스튬 입고 하는데 취미가 없기도 하고 해서 그닥 할로윈에 흥분되지는 않지만 9월 중순부터 미국 온 전역은 할로윈 준비로 분주하다.

하지만 그 중, 할로윈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ghost,monster들과 공포에 초점을 맞춘 어드벤쳐가 있으니...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이곳 플로리다에서는 놀이공원에서 할로윈 호러 나잇을 한다!!
우리 학교 옆에 있는 탬파의 가장 유명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Bucsh garden 의 할로윈 공포 어드벤쳐의 이름이 바로
'Howl-O-Scream'인 것.

연간회원권 이 있어도 이 행사에는 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목요일 밤에 4명 모아서 가면 단돈 20불!(원래는 40불인가..) 비록 여기 갈 때도 나답게 순탄치 못한 우여곡절 끝에 택시를 타고 가야 했지만, 돌아올 때는 라이드를 얻어 왔으니 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해야지....

항상 생각했던 것이지만, 동양귀신과 서양귀신의 차이점이라면 동양귀신은 '혼(sprit)'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을 정신적으로 무섭게 한다면 서양의 귀신은 캐스퍼나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같이 아주 예전에나 무서웠을.. 아이들 용 몬스터로만 존재하고, 서양의 공포는 우리와는 다르게 소름끼치는 잔인함과 피를 동반한 육체적 공포이다. 실례로 우리 일본어반 친구들은 주온을 보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고, 토시오가 귀여웠다고 말하는 반면, 나는 정말 보면서 기절할 정도로 무섭게 봤던 공포영화이다..... 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에게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과 같은 잔인하게 사람을 잘라 죽이고 피를 흘리는 그런 장면이 무섭게 느껴지나 보다. 여기서만 봐도 Mind에 중점을 두는 동양과 Body에 중점을 두는 서양의 차이를 발견 할 수 있다. 현실에 중점을 두는 서양인들에게는 실재하지 않는 공포보다 실제로 자신을 해할 수 있는 잔인함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가 보다. 철학적 사고는 여기서 그만 하기로 하고...

낮에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탬파의 관광명소 '부시가든'이, 밤 7시반만 돠면 귀신들의 습격을 당해 모든 것들이 변한다!!!! 잠자고 있던 귀신들이 길거리로 튀어나오고, 집들은 귀신에 사로잡혀버린다. 

바로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귀신의 집이라고 하면 떠올렸던 이미지가 그대로 있었다. 주제에 맞게 꾸며진 귀신에 집에 들어가면 피 흘리고 징그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몬스터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놀래킨다. Haunted house가 다가 아니고, 놀이공원 여기저기에 몬스터들이 마치 현실인양 돌아다닌다. 물론 그들은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놀래키고... 도망가면 계속해서 따라온다. 하지만 법적으로 사람을 직접 터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린 안전하다고 해야 하나...



난 동양 공포영화라면 사진도 못쳐다보는 사람이지만, 서양의 잔인함을 주로 한 공포에는 징그러울 뿐 무서움을 느끼지는 않기에 정말 무섭지는 않았지만 너무 깜짝깜짝 놀래켜서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얘네들도 사람이라서 무섭다고 소리지르면 계속 쫓아오고 쉬크하게 지나쳐주면 자기도 쉬크하게 지나간다. 어떤 귀신은 우리 놀래킬라고 뒤에서 몰래 따라오다가 우리가 뒤 돌아보니까 당황해서 도망가기도...ㅋㅋㅋㅋ







우리나라에서도 할로윈을 따라하는 모습은 싫지만, 이런 귀신의 집 행사 자체는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귀신 짱 무서운데.... 일본이 공포영화가 짱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영화를 못만들어서 그렇지 귀신 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데... 가게 사장님이 자기 어렸을 때는 동지가 할로윈 같은 거였다고 하시던데, 우리나라도 단오나 동지같은 전통적인 행사를 명절 말고도 국민들이 다같이 흥분해서 즐길 수 있도록 보존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목욜 스페셜 할인 데이라 사람도 엄청 많았지만 의외로 6개 중 4개의 헌티드 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었고, 아주 깜짝깜짝 제대로 놀라 주셨다. 어이가 없는데 무섭고 놀라니까 웃겨서 계속 웃음이 나더라... 난 무슨 노홍철인가...